[‘세계 문화의 수도’ 佛 점령한 K팝] “차근차근 한다면 한국문화 佛 확산”

[‘세계 문화의 수도’ 佛 점령한 K팝] “차근차근 한다면 한국문화 佛 확산”

입력 2011-06-13 00:00
수정 2011-06-13 00: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에블린 셸리키에 라로셸大 교수

지난 10일 파리에서 만난 에블린 셸리키에 교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일희일비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간다면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로셸 대학에서 한국어 과정을 담당하는 셸리키에 교수는 1987년 파리7대학에서 처음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뒤 20년 넘게 한국을 연구해 왔다.

이미지 확대
에블린 셸리키에 라로셸대 교수
에블린 셸리키에 라로셸대 교수




→한국 대중문화가 확산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글쎄….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학생들이 K팝에 열광하고 한국 드라마를 줄줄 꿴다. 한국을 공부한 지 20년이 넘은 나조차도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 아이돌 가수와 유럽 팬들이 같은 세대라는 점은 중요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K팝 인기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나.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다. K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한국의 현실에 대해 아는 건 수박 겉핥기 수준이다. 다만 지금은 단편적 지식이라 해도 나중에는 깊은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나이를 좀 먹은 프랑스인들은 한국전쟁을 떠올릴 뿐 그 이후 발전상을 모른다. 40~50대는 삼성이나 현대 등이 일본 브랜드인 줄 아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들은 오히려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안다. 북한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미지도 없다. 프랑스의 특정한 부류가 한국의 특정한 모습만 안다고 보는 게 정확할 듯하다.

→젊은 층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어과를 개설한 대학들에서 모두 지원자가 예전보다 훨씬 늘었다. 최근 1학년 학생들을 인터뷰했는데 50~60%는 영화, 드라마, K팝, 태권도가 한국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가 더 확산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들은 대부분 문화 충격을 받아 놀라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한국 드라마에 비친 모습만 생각하다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그들에게 ‘네가 본 것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지금 당장은 이해할 수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준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2011-06-1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