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남 “우리 목소리를 들어라”…케이팝 스타들 “혐오 그만” 한목소리

에릭 남 “우리 목소리를 들어라”…케이팝 스타들 “혐오 그만” 한목소리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3-21 18:06
수정 2021-03-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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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에릭 남이 19일 미국 타임지 온라인에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애틀란타 총기 사건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을 비판한 글을 기고했다. 서울신문 DB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에릭 남이 19일 미국 타임지 온라인에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애틀란타 총기 사건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을 비판한 글을 기고했다.
서울신문 DB
“만약 당신이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대상 폭력에 놀랐다면, 당신은 듣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때다.”(If You’re Surprised by the Anti-Asian Violence in Atlanta, You Haven’t Been Listening. It‘s Time to Hear Our Voices.)

한국계 4명 등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향해 케이팝 스타들이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을 멈추라”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에릭 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임지 사이트에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가 겪는 차별 경험을 낱낱이 담은 글을 기고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할지 토론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아시아·태평양계 사람들은 버림받은 기분을 느낀다”면서 “과거의 경험, 우리의 현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에서 우리 공동체가 겪을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돼 있다”고 썼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던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 공동체가 보낸 도움 요청과 경고 신호는, 마치 이웃이 아닌 세상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듯 무시당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많은 이들에게 아시아·태평양계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안과 트라우마, 정체성의 위기에 시달리는 경험”이라고 표현하면서 학창 시절 동급생들 앞에서 교사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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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에릭 남이 19일 미국 타임지 온라인에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 타임 사이트 캡처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에릭 남이 19일 미국 타임지 온라인에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
타임 사이트 캡처
에릭 남은 이번 애틀랜타 총기 난사에 인종적 동기가 없다고 보는 것은 “전적으로 순진하고 그 자체로 인종차별적”이라면서 “왜 우리 공동체의 여성들이 당신들의 성중독 배출구이자 희생자인가.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라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이 범행 이유에 대해 자신을 ‘성중독’이라고 했고, 미 연방수사국(FBI)도 “현재까지는 증오범죄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데 따른 지적이다.

에릭 남은 “우리는 상처 받고, 지치고, 슬픔에 가득 차 있고, 화가 나 있다. 우리는 계속 인내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간절히 원하고 필요로 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가수 박재범은 인스타그램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도움을 주고 목소리를 보태 달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은 괜찮지 않다. 증오가 아닌 사랑을 퍼트리자”고 했다.

타이거JK와 씨엘, 에픽하이 타블로, 보이그룹 피원하모니 등도 소셜미디어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 메시지를 공유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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