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나비, 웃으며 안녕

강철나비, 웃으며 안녕

입력 2016-07-24 22:30
수정 2016-07-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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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 獨서 은퇴 무대

슈투트가르트 ‘오네긴’ 작별 공연
관객 1400명 ‘고마워요’ 손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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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이 지난 2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 뒤 관객들의 환호에 두 손 벌려 답례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연합뉴스
발레리나 강수진이 지난 2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 뒤 관객들의 환호에 두 손 벌려 답례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연합뉴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종신단원이자 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발레리나 강수진(49)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 공연을 끝으로 30년 발레리나 인생을 마감했다.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을 가득 메운 1400명의 관객은 기립박수와 함께 붉은색 하트가 그려진 ‘고마워요 수진’(Danke, Sue Jin) 손팻말로 ‘강철나비’를 떠나 보냈다.

1400여명의 관객들이 붉은 색 하트 모양과 ‘고마워요 수진’이라 적은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1400여명의 관객들이 붉은 색 하트 모양과 ‘고마워요 수진’이라 적은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오네긴’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천재 안무가 존 크랑코가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1996년 처음 주인공 ‘타티아나’ 역을 맡은 강수진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날 무대에서 강수진은 순진한 시골 처녀부터 고혹적인 귀부인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타티아나의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오네긴이 떠난 뒤 홀로 남은 타티아나가 오열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숨을 죽이며 몰입한 관객은 막이 내리자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로 강수진의 마지막 무대를 배웅했다. 무대 위는 풍선과 객석에서 던진 꽃으로 채워졌다. 은퇴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눈물을 많이 흘릴 것 같다”고 했던 강수진은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는 했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1986년 ‘코르 드 발레’(군무진)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지 30년 만에 토슈즈를 벗게 된 강수진은 80세가 됐을 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어떻게 기억하겠느냐는 질문에 “사랑이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향한 사랑은 늘 내 마음속에 있으며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답했다고 발레단 블로그는 전했다.

강수진은 앞서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에서 같은 작품으로 국내 은퇴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연합뉴스
2016-07-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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