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문화계 결산 <하>
한강 ‘메디치상’… 詩도 美서 인기출판 ‘세이노의…’ 압도적인 1위
자승 ‘입적’… 천주교 ‘청년대회’ 유치
美구겐하임 전시 등 미술게 약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쾌거

연합뉴스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달 9일(현지시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책을 펴낸 프랑스 파리 그라세 출판사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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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문학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에서 여러 번 호명되며 가치와 위상을 입증했다. 소설가 한강은 제주4·3 사건의 비극을 다룬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주요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받았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을 받은 뒤 영어 외 국가에서도 문학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국 작품이 메디치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라의 공상과학(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와 천명관의 ‘고래’도 각각 전미도서상과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소설 외 장르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 영문판은 뉴욕타임스(NYT)가 뽑은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됐고, 백희나의 그림책 ‘알사탕’은 이탈리아 대표 아동문학상인 ‘프레미오 안데르센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지난 9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막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내 출판단체와 작가, 출판사들은 지난달 중동 최대 도서 행사인 ‘샤르자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해 한국 책을 중동 지역에 선보였다. 그에 앞서 지난 6월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36개국 530개사가 참여해 ‘K출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교보문고 제공
1000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저자가 쓴 ‘세이노의 가르침’.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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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2027년 천주교 세계 청년대회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되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13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고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서울 등 국내 여러 도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파행을 겪던 대규모 종교 행사들도 성사됐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부활절인 4월 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2023 부활절 퍼레이드’를 개최했는데,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부활절 퍼레이드를 한 것은 국내 개신교 140년 역사에서 처음이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열리지 못했던 불교 연등 행렬 역시 이전의 규모를 회복했다.

문화재청 제공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인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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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엄수된 소신공양으로 입적한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다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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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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