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의 소리꾼이 여러 배역… 초기 창극 재현

한명의 소리꾼이 여러 배역… 초기 창극 재현

입력 2014-10-16 00:00
수정 2014-10-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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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안숙선 감독의 ‘토끼타령’

“그동안 창극이 서구화·대형화로 치달았다. 잃어버린 창극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

우리나라 대표 명창 안숙선(6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창극의 본 모습을 보여줄 공연을 마련했다. 수궁가를 소재로 한 ‘토끼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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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우선 분창(分唱)으로 초기 창극의 모습을 되살렸다. 분창은 한 명의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노래하는 형태다. 이번 공연에선 7명의 소리꾼이 10가지 배역을 소화한다. 안 감독은 “역할별 연기자가 구분되는 서구식 공연과 달리 창자가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게 창극의 원형이자 진정한 멋”이라고 설명했다. 안 감독도 공연 전체를 이끄는 ‘명창’ 역과 ‘자라 어머니’, ‘자라 아내’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공연장 분위기도 초기 창극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전자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맨발로 방석 위에 앉아 공연을 감상한다.

지난 5월 초연 때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0일 ‘전주세계소리축제’에도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22~26일 공연된다. 안 감독은 “속고 속이는 수궁가가 우리네 인생살이와 묘한 대비를 이뤄 상반기에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면서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더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4-10-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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