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3도 화상 이겨낸 연극기획자 이동근씨 사망…향년 31세

전신 3도 화상 이겨낸 연극기획자 이동근씨 사망…향년 31세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4-22 13:54
수정 2017-04-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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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근 아이디서포터즈 대표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돈키호테가 되고 싶다”고 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근 아이디서포터즈 대표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돈키호테가 되고 싶다”고 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화재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지만 31번의 수술을 받으면서 이겨냈던 연극기획자 이동근씨가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31세.

이씨는 이날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사인은 조사 중이다.

고인은화재사고 보상으로 받은 보험금으로 공연기획사 ‘아이디서포터즈’를 차렸고 ‘대한민국 희곡작가전’ 등 10편이 넘는 연극과 축제를 기획했다. 유작은 자전적 이야기를 닮은 연극 ‘주먹쥐고치삼’이다.

이 유작은 전신화상을 입은 주인공 문치삼이 사망보험금으로 자신의 삶을 다룬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고인은 중학교 때 교내 연극제를 통해 연극의 매력에 빠졌고, 고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주말마다 경남 남해에서 서울까지 와서 연극을 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연극을 접고 돈을 벌었다.

몇년 뒤에 고인은 1년에 200편 가까이 연극을 보고, 연극인들을 인터뷰하고 연극 잡지와 평론집을 탐독하며 꿈을 키워 마침내 공연기획자의 꿈을 이뤘다.

고인은 처음 기획한 연극 축제를 성공리에 마친 뒤 2015년 1월16일 불의의 화재사고로 전신 50% 3도 화상을 입었다. 8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31번이 넘는 수술을 견뎌냈다.

장례식장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구 한미병원) 특2호실이다. 발인은 23일. 문의 (02)984-50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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