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경, 빈 심포니 떠난다…인종·성차별 논란

최나경, 빈 심포니 떠난다…인종·성차별 논란

입력 2013-08-10 00:00
수정 2013-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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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간 후 단원 투표서 ‘탈락’, “동양인·여성 등 관련 문제제기 있었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 최나경(30) 씨가 수석 지위 유지를 묻는 단원 투표에서 탈락해 오케스트라를 떠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오케스트라 내에서 인종차별·성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최씨는 9일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나와 빈 심포니 사이에 벌어진 일을 이야기하게 돼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원들에게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의심받아야 했음을 인정한다”며 “외국인, 동양인, 여성, 수석 지위, 미국에서 공부한 것, 유럽에서 산 적이 없는 것, 빈에서 공부하지 않은 것 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고 말했다.

그간 오케스트라 안의 불편했던 분위기도 전했다.

최씨는 “내 (수석) 지위를 놓고 공식적·비공식적 회의가 끊임없이 열리는 가운데, 모두에게 너무 친절하다는 점 등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것까지 계산적으로 보인다며 비판받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최근 열린 단원 투표에서 찬성 47표, 반대 66표를 받아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는 “이 오케스트라 113년 역사상 수습 기간 이후 탈락한 연주자는 수년 전의 일본인 여성 악장 이후 내가 두 번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빈 심포니 행정감독 요하네스 노이버트는 반박 글을 통해 “수습 기간 이후 패스하지 못한 경우가 이번이 두 번째가 아니며 훨씬 더 많은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 투표가 올바르게 치러졌다는 점과 수습 기간 이후 탈락 여부를 정하는 방식은 많은 오케스트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빈 심포니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음악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최씨는 작년 4월 치른 오디션에서 심사위원 20명의 만장일치로 이곳 수석 플루티스트가 돼 큰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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