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 최대 혁명은 91년 힙합 대중화”…빌보드차트 분석결과

“팝음악 최대 혁명은 91년 힙합 대중화”…빌보드차트 분석결과

입력 2015-05-06 16:15
수정 2015-05-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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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발표…1964년·1983년 포함해 모두 3차례 혁명

최근 50년 동안 팝 음악의 혁명기는 모두 세 차례였고, 이 중 가장 커다란 변화는 1990년대 초반 힙합 음악의 대중화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런던 퀸 메리 대학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이 1960년부터 2010년까지 빌보드 차트 ‘핫100’에 오른 1만 7천여 곡을 분석한 결과 팝의 혁명은 1964년, 1983년, 1991년 등 세 차례 찾아왔다.

1964년은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등 영국 밴드의 미국 진출로 유명한 ‘브리티시 인베이젼(British Invasion)’이고, 1983년은 신시사이저와 샘플러 등 신기술이 유행한 시기다. 두 번째 혁명기를 수놓았던 대표적인 팝스타가 마이클 잭슨, 더 폴리스, 유리스믹스 등이다.

앞선 두 차례의 혁명보다 대중음악사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1991년 스눕 독, 버스타 라임스, 나스 등이 유행시키기 시작한 랩과 힙합 음악이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퀸 메리 대학의 마티아스 마우치 박사는 “세 번째 혁명이 가장 거대하고 진정한 의미의 혁명”이라면서 “랩과 힙합의 등장으로 화음이 없는 팝송의 탄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 대중에게 미국 팝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브리티시 인베이젼’은 이미 존재하던 기존의 트렌드를 발전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힙합이 대세로 자리잡은 뒤 대중음악의 다양성이 부족해졌다는 일반적인 시각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우치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팝 음악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차트에 오른 곡들의 화성, 화음 이동, 음색 등의 요소를 분석한 결과 음악이 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경향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히려 대중음악이 가장 덜 다양했던 시기로는 드럼머신과 샘플링 기술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울부짖는 듯한 기타 솔로가 유행하던 1986년이 꼽힌다.

마우치 박사는 “본 조비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같은 ‘헤어메탈(헤비메탈과 팝, 펑크록을 결합해 가수의 외모를 강조한 음악 장르)’ 가수가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시기”라며 “이후 등장한 힙합이 차트를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한편, 힙합 혁명이 시작된 1991년 브라이언 애덤스의 발라드곡 ‘에브리싱 아이 두 아이 두 잇 포 유’가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된 이유에 대해선 연구진이 설명하지 못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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