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시오, ‘21세 쇼팽’ 홀릭

줄을 서시오, ‘21세 쇼팽’ 홀릭

입력 2015-11-06 23:00
수정 2015-11-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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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우승 앨범, 온라인서 아이유·시아준수 제치고… 음반 발매일엔 개점 전부터 구매자 몰려

지난달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1)의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을 사기 위해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클래식 음반 판매점 풍월당 앞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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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 조성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을 사기 위해 클래식 팬들이 음반 판매점 앞에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6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 조성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을 사기 위해 클래식 팬들이 음반 판매점 앞에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구매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개점 시간인 오전 9시에는 번호표를 받아든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 이곳은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이 전 세계 동시 발매하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이 가장 먼저 판매된 장소다. ‘세계 최초 구매자’가 된 학생 최재혁씨는 “인터넷에서 사서 택배로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직접 와서 사는 것은 조금 다르고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왔다”며 “세계 최초 구매자로서 음반 포장을 처음 뜯을 때 묘한 설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주요 온라인 음반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만으로 아이유, 시아준수 등 유명 가수들의 음반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클래식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줄까지 서는 것은 유례없는 광경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예약이 몰리자 초도 물량을 상향 조정해 5만장을 찍었다. 1만장을 내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려운 클래식 음반으로서는 10년 내에 가장 많은 사례에 속한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7만장, 내년 상반기까지 10만장 정도 판매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5-11-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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