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말라도 머리 크기는 그대로

몸은 말라도 머리 크기는 그대로

입력 2013-06-29 00:00
수정 2013-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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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뇌] 아힘 페터스 지음/전대호 옮김/ 에코리브르/344쪽/1만 7000원

인간에게서 뇌란 어떤 가치일까. 물으나 마나 인체를 지배하는 최고의 ‘권위자’다. 뇌가 우리 몸의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뇌는 신경계를 통해 몸의 모든 부위와 통신하면서 다른 여러 가지 일과 더불어 뇌 자신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을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뇌의 위대한 활동을 자각하지 못한다. 뇌가 주고받는 메시지조차 해독하기 어렵다. 뇌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감정’이다. 물론 ‘욕구’도 있다.

굶주리는 아프리카 이이들을 보자. 몸은 말랐지만 머리 크기는 그대로이다. 쇠약한 시신의 모든 내부 장기는 정상적으로 영양을 섭취한 성인의 장기보다 최대 40%나 가벼웠지만 뇌는 예외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왜 그럴까.

이 책이 그 답을 풀어준다. 책에서의 결론은 ‘뇌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챙긴다’라는 것이다.

몸의 여러 장기들 중 가장 우선적으로 영양이 공급되는 곳이 뇌이다. 영양 결핍 상황이 되면 다른 모든 장기들은 가용한 에너지를 모두 뇌에 넘기고 굶주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1921년 독일 예나 대학교의 병리학자 마리 크리거는 일찍이 우리의 물질대사가 위계적으로 조직돼 있고 그 위계에서 뇌가 특별한 지위를 차지한다는 증거를 처음 제시했다. 책에 따르면 이기적인 뇌는 비상상황에서 몸의 나머지 부분으로 가는 에너지 대부분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이기적인 뇌 이론’은 지금까지 아주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나온 1만건 이상의 논문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뇌의 이기성은 진화적인 장점이며 뇌의 신호등이 제대로 기능하면 우리에게 이롭다는 논리를 편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2013-06-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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