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유엔기구 수장의 삶과 역정

한국인 첫 유엔기구 수장의 삶과 역정

입력 2013-12-21 00:00
수정 2013-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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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평전/데스몬드 에버리 지음/이한중 옮김/나무와숲/ 327쪽/ 1만 5000

2006년 세상을 떠난 이종욱 박사는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을 물리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국제 사회에서 ‘백신의 황제’, ‘아시아의 슈바이처’, ‘작은 거인’ 등으로 불릴 만큼 존경을 받았다. 그는 일찍이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꺼리는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것을 시작으로 결핵과 천연두, 소아마비, 에이즈 등을 퇴치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소아마비 발생률이 세계 인구 1만명당 한 명으로 낮아진 것도 그의 노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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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보건의료계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이종욱 박사는 2003년 5월 한국인 최초의 유엔기구 수장(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1년에 30만㎞ 넘게 지구촌 구석구석 가난하고 병든 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2005년까지 300만명의 에이즈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신종 인플루엔자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국제보건 규칙을 30년 만에 개정했으며 대유행병 6단계 로드맵 등을 구축했다. 그의 꿈은 가난한 사람들도 최고의 보건 서비스를 받는 것이었다. 생전에 “누구도 약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신간 ‘이종욱 평전’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생애 대부분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몸담았던 이 박사의 일생을 촘촘히 기록했다. 책의 지은이는 이 박사가 사무총장이던 시절 연설문을 작성했던 데스몬드 에버리. 이 박사의 개인 서신, 가족과 동료들의 회고, 친구들의 편지글 등을 인용하면서 그의 삶과 업적을 입체적으로 정리했다. 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기구 수장이 된 ‘세계 보건기구 대통령’ 이종욱의 삶과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책 말미에 실린 이 박사의 연설 선집과 연보는 특히 눈길을 끈다.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만하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2013-12-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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