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혁시킨 인물들의 숨겨진 힘은

세상을 변혁시킨 인물들의 숨겨진 힘은

입력 2014-01-18 00:00
수정 2014-01-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독서독인/박홍규 지음/인물과사상사/348쪽/1만 5000원

나폴레옹은 독서가 낳은 괴물이다. 그만큼 독서광이라는 뜻이다. 그의 평생을 지배한 책은 플루타르코스가 쓴 영웅전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의 전기였다. 특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그에게 아주 중요한 책이었다. 나폴레옹의 영웅주의, 야망주의, 경쟁주의는 세계사에서 불행을 낳았다. 그의 세계 정복은 제국주의를 초래했고 독재를 불렀다. 그의 뒤에는 언제나 책 바구니를 든 사서가 따라다니면서 새 책을 소개하고 작가들의 청원을 전했다. 그 사서는 나폴레옹이 전장에 나갈 때마다 따라다니면서 이동식 도서관을 운영했다. 마오쩌둥과 체 게바라의 경우도 그런 점에서 닮았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독서는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유일한 휴식의 수단이었다. 체 게바라도 그랬다.

이미지 확대
링컨은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하원의원으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법을 공부했다. 또한 로버트 번스와 조지 바이런을 열심히 읽었다. 특히 번스의 시 ‘멀리 떠난 자들의 건강을 위하여’를 좋아했다. ‘읽는 자들에게 자유를/쓰는 자들에게 자유를/진실에 의해 비난받을 자들만큼/진실이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나니’라는 구절을 사랑했다. 링컨은 농민 시인 번스가 독학에 관한 한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겼다.

신간 ‘독서독인’은 나폴레옹과 링컨을 비롯해 레닌, 스탈린, 히틀러, 호찌민, 마르크스, 톨스토이, 간디, 체 게바라, 만델라 등 세계사를 풍미했던 인물 20명의 독서습관을 조명했다. 책은 이들의 사상이 대부분 독서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한다. 독서로 권력을 훔치고, 독서로 권력에 맞섰다는 것이다. 독서는 인간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형태로 단련시키며, 또 책이 인간의 영혼과 어떤 식으로 융합하느냐에 따라 권력자 혹은 반권력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참된 독서는 세상을 변혁시키는 혁명운동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2014-01-18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