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그림] “아가씨, 그 차의 유래 알고 마시는 거예요?”

[책속 그림] “아가씨, 그 차의 유래 알고 마시는 거예요?”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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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역사와 종류 망라한 안내서

홍차 수업/문기영 지음/글항아리/432쪽/2만 2000원

다른 건 알겠는데, 정확히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 게 차(茶)다. 녹차, 황차, 청차(우롱차), 백차, 홍차, 흑차(보이차)로 종류는 꼽을 수 있어도 차이를 물으면 말문이 탁 막힌다. 간단히 말하면, 한 차나무에서 난 잎들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테면 이렇다. 카멜리아 시넨시스라는 종명을 가진 차나무에서 잎을 땄다. 녹차는 잎을 증기에 쏘인 뒤 손으로 비벼 말리고, 홍차는 시든 잎을 손으로 비빈 뒤 이 과정에서 나온 세포액으로 산화를 시키고 건조한 것이다. 우롱차는 딴 잎을 흔들었다가 놔두기를 10시간 이상 반복하는 순서가 들어가고, 보이차는 윈난성의 차나무로 만든다.

‘홍차 수업’은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차 구분부터 홍차 산업의 역사, 차 문화의 발달, 다기의 변화상, 홍차 브랜드 등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저자는 식품회사에서 커피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커피만큼 수요가 증가하는 홍차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했다. 퇴사한 뒤 본격적으로 홍차의 세계에 빠진 저자는 “와인이 그러하듯이 홍차 또한 내가 마시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생산됐는지, 어떤 역사가 있는지 알면 맛이 훨씬 더 좋아진다”면서 홍차에 대한 모든 것을 꼼꼼하게 담았다. 차 생산지인 인도와 스리랑카, 타이완, 영국, 프랑스 등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충실히 실었다. 홍차 문화에 대한 그림도 다양하게 실어 흥미를 더한다. 문장을 끊고 들어간 삽화 때문에 앞뒤 문맥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게 아쉽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4-06-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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