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개의 고통, 셀 수 없는 슬픔… 기록으로 기억해요”

“304개의 고통, 셀 수 없는 슬픔… 기록으로 기억해요”

입력 2015-01-13 23:52
수정 2015-01-1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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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13명 목소리 담은 ‘금요일엔 돌아오렴’ 출간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펼쳐진 농성장 천막 들머리 앞의 숫자는 ‘273’이었다. 4·16 세월호 참사를 맞은 지 273일째다. 잊지 않겠노라던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여러 번 만났다”고 당당히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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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를 대표해 김순천(오른쪽 두 번째) 작가가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하 만화가,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 정부자(2학년 6반 신호성 학생 어머니)씨, 김 작가, 유해정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 창작과비평 제공
13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를 대표해 김순천(오른쪽 두 번째) 작가가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하 만화가,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 정부자(2학년 6반 신호성 학생 어머니)씨, 김 작가, 유해정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
창작과비평 제공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이하 작가기록단)가 세월호 유가족 13명의 기억을 기록한 인터뷰 모음집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 펴냄)을 출간했다. 김순천 작가 등 12명으로 꾸려진 작가기록단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유족은 물론 남겨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과정을 담담히 전했다. 작가기록단에는 영상팀과 사진팀, 구술과 기록 관리를 위한 학자팀이 모였고 윤태호·최호철 등 8명의 만화가도 참여했다.

김순천 작가는 “인터뷰 내내 울다가 한 글자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돌아온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304명에게는 304개의 고통이 존재한다. 이 13명의 인터뷰는 평범한 유가족들이 얼마나 잘 견뎌 왔는지에 대한 삶의 기록”이라면서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 울음’을 터뜨리는 유가족을 인터뷰했던 이야기를 이어 갔다. 김 작가는 “이 책은 각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책은 단원고 2학년 4반 김건우 학생 어머니가 아들 건우를 떠올리며 공황장애를 이겨낸 얘기로 시작된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앞에 무릎을 꿇은 남편의 뒷모습을 지켜본 2학년 5반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순화씨 얘기 등을 담았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책의 제목처럼 아이들이 돌아오는 금요일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작가기록단은 오는 29일 경기도 안산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 조계사, 9일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갖는다. 또한 추가로 출간할 2차 기록집에서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등까지 인터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5-01-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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