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난해하다. 하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소나무가 많은 야트막한 산이 대부분임에도 고어텍스와 같은 고기능성 등산 장비를 갖춘 주말 등산객이 넘쳐나는 물질문화, 과잉 소비의 세태에 대한 비판이다. 또한 경쟁에 내몰리고 불안과 공포에 노출된 현대인들로서 이를 해소하고 치유할 공간과 활동이 절실함을 나타내는 단면이다.
예컨대 지난 주말 청계산에서 마주친 등산객들의 명품 고어텍스 등산복은 그냥 등산복이 아니다. 지나가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고, 스스로 갈망하는 문화정치적 욕망에 대한 충족이다.
책은 실용과 기능의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니라 자신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으로 소비하고 상품과 물건을 자신만의 미디어로 삼으며 물질적 욕망을 채워 나가는 것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저자들의 연구 창으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본 것이다.
그렇다고 책이 소비와 물질문화를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 보기만 하는 건 아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공유와 연결, 소통을 물질문화에 접목시키는 예들은 물론 소비의 미디어적 특성을 통해 창조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개인이 등장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5-10-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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