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는 단 한순간의 햇빛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날씨에 감사하는 것은 인간보다 꽃이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고향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숲과 초원, 둑길을 걸으며 작지만 큰 존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단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피고 지기에 전력을 다하는 야생화를 찾아다닌 것. 소로는 푸르스름한 꽃이 피는 초록색 꽃망울을 매단 앉은부채를 보면 ‘그 어떤 식물보다 봄을 바라볼 준비를 단단히 하는 녀석’임을 알아챘다. 때 이른 민들레와 마주치면 ‘갑작스럽지만 확실하게 계절이 앞으로 나아감’을 온몸으로 느꼈다. 숲 바닥을 장식하는 샹들리에 같은, 숙녀의 화려한 반짇고리 같은 500여종의 야생화는 생의 가치를 북돋우는 고귀한 태도와 새 생명은 반드시 오리라는 믿음을 일러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7-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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