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지식인과 당당한 기생의 사랑

무력한 지식인과 당당한 기생의 사랑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12-01 22:54
수정 2017-12-02 01: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화중선을 찾아서/김진송 지음/푸른역사/432쪽/1만 7900원
이미지 확대
1923년 ‘시사평론’에 실린 기생 화중선의 글 ‘기생생활이 신성하다면 신성합니다’가 식민지 조선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화중선은 글에서 “남성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 남성 중심 사회를 무너뜨리려 한다”며 위선적이고 차별적인 당대 지식인들에게 일갈한다.

한국 근현대 문화를 연구해 온 저자는 이 글을 화두로 삼아 식자층이면서도 할 일이 없는 ‘나’와 기생 화홍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엮는다. 소설 속 화자 ‘나’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당대 지식인 사회의 풍경과 기생의 문화적·사회적 의미도 생생하게 전해져 역사교양서로도 읽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12-02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