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속 이미지] 화상 환자 7인의 자화상

[그 책속 이미지] 화상 환자 7인의 자화상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8-11-15 17:48
수정 2018-11-15 18: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송효정, 박희정, 유해정, 홍세미, 홍은전 지음/온다프레스/328쪽/1만 6000원
이미지 확대
최려나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3년 7월 어느 날 가스폭발 사고를 당했다. 화마가 온몸을 덮쳤다. 몇 달 동안 치료받고 가까스로 퇴원했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다. 손상된 피부는 성장하는 최씨의 몸에 맞춰 늘어나지 않았다. 온몸이 수축하기 시작했다. 몸이 동그랗게 말리는 지경이 되자, 모든 관절의 피부를 찢어내고 인조피부를 이식해야 했다. 가까스로 몸을 추리고 학교에 갔다.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은 최씨를 보고 놀란 친구들의 비명에 묻혀 날아가 버렸다.

책은 중증 화상 사고를 겪은 7명의 사고 당시의 기억, 치료 과정, 이후 일상을 돌아본 구술 인터뷰집이다. 순식간에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아파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과거를 꺼내고, 자신의 아픔을 고스란히 내보인 덕에 우리는 인간을 대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배운다. 아나운서의 꿈은 날아갔지만, 당당히 살아가는 최려나씨는 말한다. “아주 작은 사랑이어도 좋다”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11-16 3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트럼프 당선...한국에는 득 혹은 실 ?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에게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득이 많다
실이 많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