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수도자·평신도들 뜻모아 서명운동 참여 생명권 수호 차원
천주교계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여서 주목된다. 특히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함께 알려나가기로 뜻을 모아 천주교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천주교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등 사제·수도자·평신도 관련 단체들은 최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시스코교육회관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 세월호 진상을 알려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결의, 선언했다.
이들 단체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생명과 인간 존엄’은 교회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가치인 만큼 생명권 수호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이들은 회의를 통해 천주교 전체 교회 차원에서 진행 중인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선언’에 우선 동참하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천주교계는 이를 위해 직접 서명운동에 동참하기 어렵거나 해외에 살고 있는 신자들의 경우 온라인(www.catholicaction.kr)을 통해서도 서명운동에 참여토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추린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 진상 규명을 위한 적극적 행동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와 관련해 “근본적 치유와 쇄신의 시작은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있다”며 “실재를 분명하고 공정하게 밝혀내야만 치유가 가능한 만큼 진실 규명을 통한 치유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10-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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