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숨어 있던 백제 흔적… 다곽식 적석분 공개

세종시에 숨어 있던 백제 흔적… 다곽식 적석분 공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3-22 18:22
수정 2023-03-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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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서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책임연구원이 22일 세종시에서 백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군 확인 현장에서 석곽묘에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연서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책임연구원이 22일 세종시에서 백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군 확인 현장에서 석곽묘에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에서 백제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이 22일 세종 전의면 읍내리에 있는 현장을 공개한 5기의 고분군은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나온 거대한 다곽식 적석분(하나의 무덤 봉분 안에 다수의 매장시설을 두고 돌로 쌓아 만든 무덤)이다.

2021년 7월부터 실시한 발굴 조사 결과 고분 5기는 주변이 조망되는 해발 약 109m 높이의 구릉 정상부에 있으며 주변에서 고분의 추정 진입로와 집터 등 40여기의 유구가 함께 확인됐다. 정상부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1호분은 봉분의 최대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는 약 6m에 이른다. 현재까지 목곽 5기, 석곽 10기, 크고 작은 항아리류와 개배(뚜껑이 있는 접시) 등 백제의 전형적인 토기들과 고리자루큰칼, 재갈, 화살촉 등의 부장품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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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대형 고분군 현장에서 출토된 백제 유물. 연합뉴스
세종시 대형 고분군 현장에서 출토된 백제 유물. 연합뉴스
1호분 중 가장 큰 8호 석곽에서는 금제가는고리귀걸이 한 쌍도 나왔다. 이는 왕이 지방세력의 수장에게 힘을 과시하고 세력권에 편입하면서 지방에 있는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하사한 물품으로 여겨진다.

나머지 2∼5호분은 직경 20m 내외, 높이 2.5m 내외로 1호분보다 작다. 매장시설과 부장품, 출토된 유구 등으로 볼 때 4~5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지역의 유력한 지방세력이 존재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한편 당시 고분 축조를 위한 토목기술 및 묘역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해 볼 수 있다”면서 “추후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추가 고분의 발견 가능성과 유적의 명확한 범위를 확인하고 학술조사를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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