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세계 최초 ‘단독 내시경 갑상선 수술’ 성공

고대 안암병원, 세계 최초 ‘단독 내시경 갑상선 수술’ 성공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1-25 11:40
수정 2016-01-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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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정광윤·이도영·백승국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내시경 갑상선 수술’을 보조의 도움없이 단독수술로 성공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단독수술은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진료과에서 일부 시행되고 있다. 정 교수팀이 성공한 ’후이개접근 내시경 갑상선 수술’은 아직 시도되지 않았던 이비인후과 영역까지 단독수술을 확장한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25일 병원에 따르면 내시경 수술은 집도의 이외에 내시경을 잡고 시야를 보여주는 보조의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다만, ‘내시경 홀더’라는 의료기기를 활용하면 보조의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내시경 수술에서는 최소한의 인력과 첨단기기로 수술 시간을 줄이며 동시에 수술의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보조의의 시야가림이 수술시간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단독수술은 수술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정 교수가 단독수술로 시행한 후이개접근 내시경 갑상선 수술은 전세계적으로도 일부 의사만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귀 뒤쪽을 절개해 갑상선에 접근하는 방식이다.정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후이개접근 방식으로 내시경 갑상선 수술을 시행한 42명의 환자를 1년간 추적 관찰했다.

 기존의 목 앞쪽을 절개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겨드랑이에 절개선을 넣는 방식, 그리고 귀 뒤쪽에 절개선을 넣은 후이개접근 방식으로 수술한 환자들을 비교한 결과 후이개접근 방식이 다른 수술법에 비해 절개는 최소화하고 흉터는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미용적인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음성, 통증 등에 대한 기능적인 측면도 다른 수술법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내시경 수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많은 수술경험이 필수적”이라면서 “단독수술은 보조의가 필요하지 않아 인력을 줄일 수 있고 스스로 내시경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수술 중 불필요한 방해가 적어 더 우수한 수술 후 결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 수술 후 가장 많이 호소하게 되는 증상은 목소리 변화”라면서 “고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후이개접근 내시경 갑상선 수술은 수술 직후부터 6개월 사이에 고음을 내는 능력이 가장 잘 보존됐고 겨드랑이를 통해 접근하는 수술에 비해 가슴부위 통증과 감각이상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외과계 분야에 권위있는 학술지인 ‘수술’(Surgery)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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