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모델로 유명한 임오경 감독.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세계여자선수권 1위 등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역사를 연이어 쓴 핸드볼 스타다. 이제 싱글맘으로 그녀는 일과 육아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14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실업 핸드볼팀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컴백, 서울시청을 창단 3년 만에 다크호스로 만들어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 감독. 올해 열한 살 된 딸 세민이와 손을 꼭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자매지간처럼 다정해 보인다.
“잘 아는 사람들은 천생 여자라고 해요. 요리하는 거 좋아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설거지부터 방 청소까지 다 해놓고 잠을 자는 성격이거든요. 핸드볼팀 선수들에게도 늘 얘기하죠. 시합과 연습이 끝나면 여성으로 돌아가라고요(웃음). 여자 운동선수 하면 모두들 우락부락한 얼굴,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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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닮아 운동신경이 발달한 세민이는 스포츠에도 소질을 보인다. 몸을 움직여야 뇌 활성에 더 좋기 때문에 방과 후에는 주로 운동을 시킨다는 엄마는 그동안 골프, 수영, 인라인, 농구, 축구까지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세민이를 보기만 해도 흐뭇해진다. 사교성이 좋은 세민이는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세민이 아빠하고는 헤어진 지 2년이 조금 안 됐어요. 그런데 제대로 가정을 꾸려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세민이 아빠를 만나 결혼하는 과정 자체가 남달랐거든요. 아이 아빠가 프러포즈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어요. 그때 그 사람이 복막염에 걸린 거예요.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하려면 보호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제가 보호자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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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선수였던 남편도 결혼 후 일본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임 감독이 소속된 히로시마와 무려 800㎞나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가 생겼다. 갓난아이를 바구니에 넣어 데리고 훈련장에 나갈 정도였으니 당시 그녀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전남편과 가정다운 가정을 일구지도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지난날. 임 감독은 지나온 시간을 이야기하며 한순간 눈물 많은 여자의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 세민이한테 모든 걸 말해줬어요. 아빠는 엄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있다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떳떳하게 얘기하라고 말해줬어요. 예전엔 두세 달에 한 번씩은 아빠를 만났는데, 아빠 얼굴을 못 본 지 2년이 다 돼서인지 이제는 아빠를 찾지 않더라고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그동안 모든 어려운 일을 스스로 해온 임 감독.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엄마가 만들어준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다”는 세민이의 말처럼 실제로도 요리를 잘하는 임 감독은 참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남편에게 요리를 해주고, 남편에게 사랑도 받는 여자이고 싶은 소망이다.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