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진 작가 서상익(33)의 두 번째 개인전 ‘서커스’가 26일부터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화가의 작업실을 어슬렁거리는 사자 등 일상과 공상의 세계를 뒤섞은 화면 구성으로 주목 받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미술관, 아파트 같은 현실적인 공간 안에 영화, 음악 등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예술과 사회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이미지 확대
서상익 ‘페인트 잇 블랙’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서상익 ‘페인트 잇 블랙’
‘페인트 잇 블랙’(Paint it black)은 까맣게 칠해진 그림 앞에 서커스 복장을 한 원숭이가 붓을 들고 있고, 관람객들이 앞다퉈 이 모습을 촬영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생뚱맞아 보이는 이 그림은 작가가 지난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갔을 때 모나리자 그림 앞에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를 보고 구상한 것으로, 명화에 집착하는 미술 관람객의 태도를 유머러스하게 비꼬고 있다.
텅 빈 캔버스 앞에서 심각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그린 ‘길들여지지 않기’나 미술관 한편에서 변기에 앉아 혼자 체스를 두는 마르셀 뒤샹이 등장하는 ‘플레잉 더 게임’ 등도 작가가 미술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낀 감상들을 담고 있다.
영화와 음악적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존 레넌을 주인공으로 한 ‘유주얼 서스펙트’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장면을 차용한 ‘나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미술시장에 갓 진입한 작가의 심적인 부담감과 정체성 등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작품들이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경찰은 누아르 영화의 영향이다. 전시는 일관된 흐름보다는 다양한 실험과 모색의 흔적이 강하다. 그래서 이 젊은 작가의 다음 작업이 더 기다려진다. 12월 10일까지. (02)3479-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11-26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