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규모’ 봉사자들 한뜻… 국내 넘어 해외 곳곳 나눔 전파

‘세계 4위 규모’ 봉사자들 한뜻… 국내 넘어 해외 곳곳 나눔 전파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5-02-14 01:28
수정 2025-02-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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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는

1917년 시작된 ‘라이온스’ 역사
사익보다 지역 봉사 독려 위해 창립
미국서 시작해 세계 평화 위해 헌신
유엔서 최초로 공인한 NGO로 성장
1959년 서울 상륙한 뒤 전국에 확산
현존하는 최고의 국제 봉사단체
강남 지역 210개 클럽·6720명 회원
수십 년 동안 청각·시각장애인 지원
저소득층·우수 청소년 등 돌봄 활동
태국·베트남서 학교·취업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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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회원들이 지난해 9월 23일 한국을 방문한 파브리시오 올리베이라 국제회장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 D지구 제공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회원들이 지난해 9월 23일 한국을 방문한 파브리시오 올리베이라 국제회장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 D지구 제공


라이온스클럽은 미국의 보험회사 사장이었던 멜빈 존스(1879~1961)가 1917년 창립한 대표적 민간 국제봉사단체다. 215개국에서 약 140만명의 회원이 활동한다. 정식 명칭은 ‘국제라이온스협회’이다. 존스는 33세 때인 1913년 보험회사 사장이 되면서 당시 시카고 사업가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서클의 일원이 됐다. 그러나 당시 서클은 사업가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며 분열의 조짐을 보였다. 이에 존스는 개인의 이익보다 지역 봉사를 하자는 취지에서 라이온스클럽 창립을 주도하게 됐다. 존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보험회사를 포기하면서까지 라이온스클럽을 설계하고 키우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1920년 캐나다에서 첫 모임을 가졌으며 1921년 특유의 사자 로고를 만들었다. ‘라이온스’(사자들)는 용기·의지·활동력·성실을 상징한다. ‘우리는 봉사한다’는 이념과 ‘자유·지성·우리 국가의 안전’을 표어로 삼고 인도주의적 봉사와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점점 세를 늘려 가더니 1945년 샌프란시스코에 유엔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건물이 만들어지고 유엔이 공인하는 최초의 비정부기구(NGO)로 성장했다. 현재 라이온스클럽은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국제아동구호기금(UNICEF) 및 여러 전문 기구와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 6.25전쟁 때 라이온스의 도움을 받았던 우리나라 회원들도 국제본부에 세계 4위 규모의 국제봉사기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이 기금은 재난 긴급구호활동과 장기적인 상설의료센터 설립 등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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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지훈(앞줄 오른쪽) 총재 등 집행부 관계자들과 숭실대·국민대 클럽캠퍼스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정금마을 주민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 D지구 제공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지훈(앞줄 오른쪽) 총재 등 집행부 관계자들과 숭실대·국민대 클럽캠퍼스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정금마을 주민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 D지구 제공


●국내 라이온스클럽의 등장

우리나라에서는 1959년 2월 최초로 서울라이온스클럽이 조직됐다. 뒤를 이어 1960년 4월 인천클럽, 6월 부산클럽, 9월 마산클럽 등이 만들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1965년 7월 클럽 수 30개, 회원 1151명이 되자 국제본부의 승인을 받아 국제라이온스협회 309지구로 승격했다. 이후 산업화와 88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초고속 확장세를 이어 가 세계 4위 규모의 ‘라이온스 지도국’이 됐다. 한국지구는 1997년 7월 1일부터 전국을 354복합지구와 355복합지구로 분리 독립해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354복합지구는 서울·경기·강원·인천·제주를 관할하고 355복합지구는 충청·전라·경상과 지역 내 광역시 등을 관할한다. 1998년 7월 1일부터는 복합지구 산하에 권역별로 19개 지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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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가 서초구 양재동에 만든 ‘어린이재난 안전교육원’에서 어린이들이 재난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 D지구 제공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가 서초구 양재동에 만든 ‘어린이재난 안전교육원’에서 어린이들이 재난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 D지구 제공


●사회적 약자 위한 국내 중점 봉사활동

국제본부는 회원국별로 중점 봉사사업을 설정해 실행하도록 권장한다. 국내에서는 시력·청력 보존 및 맹·농아자 복지, 환경, 보건, 교육, 일반 사회복지, 당뇨병 예방, 마약 퇴치, 청소년선도사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80년 서울대병원에 상설 기구로 한국라이온스 히어링센터를 개설해 1998년까지 18년간 700여명의 저소득층 청력장애인을 치료해 왔고, 경희대 경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 및 여러 지구에서는 지역 전문의료기관에 한국라이온스 안구은행을 설치해 시력 약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나환자 치료와 정착촌 지원, 사회복귀 능력 향상 등을 돕고 있으며 매년 지구별·클럽별 불우이웃돕기·장학사업·장병 위문·원호사업 등을 전국 곳곳에서 해 오고 있다. 1997년에는 북한 주민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한국라이온스가 제안한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 모금’ 창구가 시카고에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본부에 개설됐다.

●국내 최대 클럽·회원 수 둔 354-D지구

서울 한강 남쪽(강남) 지역에 지구본부와 클럽을 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는 아시아권에서는 최대, 전 세계적으로는 네 번째 규모로 알려졌다. 13일 현재 210개 클럽에서 6720여명의 회원이 1989년부터 36년째 매년 10월 시각장애인 단체에 3000만원 상당의 흰지팡이 1000개를 기증하며 수재민 돕기, 달동네 연료비 지원, 성적 우수 청소년 장학금 지급 등의 봉사활동을 매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에도 학교 및 취업훈련센터 등을 지어 주고 있다. 지훈(69) 총재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강원 모나용평에서 열린 클럽 4역 연수회에서 임충래 전 한국라이온스연수원장은 354-D지구를 “전액 봉사활동 지원에만 쓰는 국제봉사기금’(LCIF)을 매년 100만 달러 이상 모금하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선두 모금 지구”라고 극찬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이날 개회식 축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봉사 기금을 기탁하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현존 최고의 국제 봉사단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앞으로도 더 나은 세상과 사회를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2025-02-14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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