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혐오증 실체는] 당신도 소쿨족? 결코 ‘쿨’한 선택 아니다

[정치혐오증 실체는] 당신도 소쿨족? 결코 ‘쿨’한 선택 아니다

입력 2011-07-18 00:00
수정 201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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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을 ‘소쿨(so cool)족’이라고 한다.

이들은 모든 정치적인 것에 ‘쿨’하게 냉소를 보낸다. 한나라당을 탐욕스러운 부자정당이라고 비난하고, 민주당은 몸싸움만 일삼는 대책 없는 당이라고 비판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은 이들 눈에 위험스러운 급진 단체로 비쳐진다. 모든 정치인은 사기꾼이기 때문에 표를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 뉴스는 일단 건너뛰고,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 냉소는 결코 ‘쿨’한 선택이 되지 못한다. 정치 냉소를 부추겨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세력에게 날개를 달아줄 뿐이다. 한국정치학회장인 서울대 박창욱 교수는 “정치가 혐오스러울수록 민주시민으로서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정치를 혐오할 게 아니라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을 혐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 불신이 위험한 것은 그것이 번거로운 민주주의적 절차나 과정을 쓸데없는 시간 낭비, 돈 낭비로 보는 권위주의적 사고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사회가 직면한 많은 갈등은 정치적 논리 때문이 아니라 되레 정치적 판단과 조정력이 부족한 데서 생겼다.”고 말했다.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부족한 게 진짜 문제라는 것이다.

박종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불신의 실체를 구체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신의 대상이 정치인인지, 정부정책인지, 정치제도인지를 사안별로 구분해야 문제의 원인과 해법이 구체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7-18 5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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