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갑니다” ‘국회 컴백’ 최경환

“저 진짜 갑니다” ‘국회 컴백’ 최경환

입력 2011-01-27 00:00
수정 2011-01-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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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진짜 갑니다.”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27일 1년4개월여의 장관직 수행에 마침표를 찍고 국회로 돌아갔다.

 최 장관은 재작년 9월 지경부 입성 이후 스스로 약속한 대로 ‘황소 장관’,‘큰 형님 같은 장관’으로 공무원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그의 재임 기간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 기반 구축,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수출 세계 7위 도약,민간형의 열린 연구개발(R&D) 시스템 개혁 등 지경부발(發) 빅 뉴스들이 양산됐다.

 그는 그러나 작년 8월 물러나려던 차에 이재훈 장관 내정자의 낙마로 뜻하지 않게 자리를 몇 개월 더 지켜야 하는 곡절도 겪었다.

 그는 이날 이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의 아니게 장관직을 몇 달 더 했지만 그만큼 여러분과 더 인연이 깊어진 게 아니냐”고 했다.

 가는 날까지도 그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애정이 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그는 “관료가 정치화됐다”며 소신없는 관가 문화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소신 있게 버텨줘야 한다.그러면 정치인이,장관이,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박정희 시대처럼 한 정권이 오래가지 않고 5년마다 바뀌고 하니까 소신대로 했다가는 찍혀서 출세를 못하고 하니까...”라고 저간의 사정을 헤아리면서 “이런 것이 어찌 관료들만의 잘못이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떠나면서 “(정치인들이) 전문성에 입각한 공무원들의 판단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 고치는 데 너무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지 말고,그 시간에 정책 아이디어를 더 고민하고,자료를 더 찾고,현장을 하나라도 더 챙겨봐야 합니다.”공무원들을 향해서는 거듭 ‘실사구시’를 강조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는 실제로 재임 중 보고서에 단 한 줄의 첨삭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계보로 분류되는 그는 끝으로 ‘우공이산(愚公移山)’ 고사로 여운을 남긴 채 여의도로 떠났다.

 이 말은 옛날 중국의 우공이라는 노인이 산을 옮겼다는 뜻으로,무모해 보이는 일이라도 신념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뜻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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