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력지형 새판짜기 계파별 힘겨루기

與 권력지형 새판짜기 계파별 힘겨루기

입력 2011-04-29 00:00
수정 2011-04-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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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할론’ vs ‘세대교체론’ 부상

재보선 패배로 내홍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향후 진로 모색을 놓고 당내 계파ㆍ그룹별로 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여권 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박근혜 역할론’ 속에 김무성 정몽준 홍준표 의원 등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기에 40∼50대 참신한 인물로 당의 간판을 갈아야 한다는 ‘세대교체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당내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와 친박(친박근혜), 소장ㆍ중립파 등 계파별로 향후 새판짜기를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 속에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친이계 내부에서는 재보선 패배로 당 주류가 당 간판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국정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친이계 주류가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와 소장ㆍ중립파에서는 당의 체질과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중립적인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여권 핵심부에서 급부상 중인 ‘젊은 대표론’과도 맞닿아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 당ㆍ청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면서 “현 정부와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당 간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개혁 성향의 서울지역 초선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전면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면서 “이제 ‘세대교체’를 생각해볼 때가 됐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내에서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의장과 홍사덕 의원, 전재희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기 당 대표로는 중립 성향의 김무성 원내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홍준표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젊은 대표 후보로는 남경필 원희룡 정두언 나경원 김태호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다음달 2일부터 1박2일간 당 쇄신과 향후 진로 모색을 위해 개최하는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새 지도부 구성 문제가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는 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계파별 이해관계 속에 연찬회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라는 관측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한 만큼 당내 계파별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올 것”이라며 “당정청 개편이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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