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의 ‘굴욕’

카터의 ‘굴욕’

입력 2011-05-20 00:00
수정 2011-05-20 00: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국무부 외면으로 방북결과 브리핑 취소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이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 국무부 방문을 계획했지만 만나겠다는 당국자들이 아무도 없어서 워싱턴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18일 이들 두 사람이 이번 주 국무부를 방문해 당국자들에게 북한 방문 결과를 브리핑하려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카터와 아티사리는 국가수반급 전직 원로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했다.디 엘더스의 대변인은 “촉박하게 국무부 방문 계획이 잡혔고,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적절한 레벨의 면담을 잡을 수 없었다.”고 국무부 방문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P는 엘더스 그룹의 방북에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가 극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봐 왔다고 지적, 이번 국무부 방문 불발을 이와 연계시키는 시각을 내비쳤다.

앞서 워싱턴의 정보 소식지 넬슨리포트는 지난달 29일 한 당국자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한 카터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싫다.”라고 말한 뒤 “젠장, 안 만날 것(Hell, no)”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카터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난, 양국 정부 당국자들을 자극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5-20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