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중진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김 원내대표에 이어 홍재형 국회부의장, 우윤근 법제사법위원장, 김성순 환경노동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 모두 5명이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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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회 표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끝장 토론회’를 열었지만, 상당수 의원들의 불참으로 텅 빈 의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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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회 표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끝장 토론회’를 열었지만, 상당수 의원들의 불참으로 텅 빈 의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좀 해달라.”면서 “중소기업이든, 농촌 문제든 여야가 합의하면 정부는 이를 수용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와 민주당 측이 밝혔다.
이 대통령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좀 해달라. 한·미 FTA가 잘 되게 해달라.
김 원내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잘 협의하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속도전’을 강조하며, “한칼에 처리하겠다”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이 대통령 한나라당이 알아서 처리할 일이지만 처리시한 등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 왜 시간이 필요하냐 하면, 하나의 예로, 통상조약의 절차 및 국내 이행에 관한 법률을 만들지 않으면 중소기업, 영세상인, 중소상인 등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법, 상생법, 앞으로 어떤 법을 만들더라도, 한·미 FTA로 인해서 사문화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야 되겠나.
이 대통령 중소기업과 농어업 및 축산업에 관해 ‘퍼주기 지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농업의 위기라고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나 기술지원을 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내년 1월1일부터 집행을 하려면 빨리 좀 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전통시장을 경쟁력 있게 현대화하자는 등이 그런 것 아니겠나.
이 대통령 미국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절차는 갖춰놓고 반대했다. 내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할 때 한·미 FTA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축하한다. 나는 반대했지만 축하한다’고 하더라. 우리 야당도 (비준 표결에서는) 반대하더라도 (절차를 밟을 수 있게) 설득을 좀 해달라.
이 대통령의 이날 전화는 야당의 반대로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야 설득 필요성 제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국회에 머물며 홍 국회부의장과 우 법사위원장, 김 환노위원장을 직접 만나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연결시켜 줬고, 청와대로 돌아간 뒤 김 원내대표, 심 대표와의 통화를 주선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이행법률안을 이달 안에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농어업·축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피해 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정은 한·미 FTA 부수법안 중 아직 상임위에 상정되지 않은 법안 4건 가운데 3건을 다음 주에 상정하고, 이미 상정된 10개 법안도 상임위에서 조속히 논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FTA로 피해가 큰 농어업·축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금 추가 증액 등 지원 확대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 피해 보전 지원규모가 1차로 1조원이 증액된 22조 1000억원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