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자녀 둔 엄마들의 ‘따끔한 지적’

군복무 자녀 둔 엄마들의 ‘따끔한 지적’

입력 2011-10-31 00:00
수정 2011-10-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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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주부모니터단 초청 정책설명회

3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대회의실.



군 복무 중이거나 입대 예정인 자녀를 둔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단 70여 명을 국방부로 초청해 정책을 설명하는 행사가 열렸다.

병영생활관 현대화ㆍ군 의료체계 개선 계획 등에 대한 발표 뒤 일부 참가자 사이에서 “군에서 말뚝 박아도 될 것 같다”는 호평도 나왔지만 어머니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특히 의료체계 등과 관련해 자녀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적이 이어졌다.

아들이 강원도에서 복무 중이라는 한 어머니는 “아들이 눈병이 나서 외부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데 군용 트럭 뒤에 타고 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면서 “다음부터는 아예 병원에 가지 말아야겠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여러 부대 인원을 한 번에 모아서 가다 보니 그렇게 오래 걸린 모양”이라면서 “쉬어야 하는 아이들이 두세 시간씩 길에서 시달려서 악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아들이 자대배치 한 달 만에 병이 났는데 졸병이라 아파도 아픈 내색을 못했다고 한다”면서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는데도 부대에서 상관들이 굉장히 신경전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획조정실장은 “’꾀병을 부리면서까지 군의관을 만나러 가는 병사들의 심정을 헤아리라’던 모 의원의 지적을 뼈저리게 생각한다”면서 “의료사고가 생길 때마다 많은 질타를 받고 있지만 지금은 신뢰를 회복하는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군화 끈이 잘 풀리지 않도록 하고 군복에는 지퍼 달린 주머니가 많았으면 좋겠다”, “복무 중에도 대학 전공과 관련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등의 제안도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국방부 근무지원단 생활관을 둘러보고 장병과 함께 식사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역시 자녀의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등 부대생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도 병사 부모님과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계층의 국민과 만남의 자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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