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합의하자” 박지원 “결별했다”

손학규 “합의하자” 박지원 “결별했다”

입력 2011-12-07 00:00
수정 2011-12-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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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이견 못좁혀..전대 세대결 가능성 커져

야권 통합 국면에서 갈등과 충돌을 반복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7일 결국 결별했다.

두 사람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가졌으나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방법을 둘러싼 이견을 없애는 데 실패했다.

지난 5일에 이어 이틀 만에 이뤄진 회동이었으나 켜켜이 쌓인 앙금을 전혀 털어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통합전대 경선룰에 합의하고 오는 11일 전대를 잘 치르자”고 당부했으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인 박 전 원내대표는 “나의 길을 가겠다”며 거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7일 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에 관한 내용은 반드시 합의처리하기로 했는데 (경선룰이) 손 대표 측과 ‘혁신과통합’이 밀실에서 합의한 내용대로 가고 있다”며 “오찬에서 이런 것을 지적하면서 결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격앙된 목소리로 “(경선룰은) 나와 합의한 것도 아니고 만장일치도 아니다”며 “내가 왜 들러리를 서고 이대로 있느냐. 손 대표가 추진하는 대로 잘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시민통합당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을 ‘대의원 30%, 당원ㆍ시민 70%’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입장자료를 내고 “오는 11일 통합을 위한 전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라. 전대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으나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오히려 그가 ‘전대 보이콧’ 의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호남지역 영향력을 감안할 때 그의 협조 없이 전대에서 통합 안건을 의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손 대표 측의 고민이다.

전대에서 통합 안건을 처리하려면 전체 대의원 1만2천명 중 절반인 6천명이 출석해야 한다.

손 대표 측 인사는 “전대가 무산되면 통합은 없는 걸로 봐야 한다”며 “손 대표의 차기 행보에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대표 측은 “합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으나 ‘주류연합군’으로 불릴 만큼 탄탄한 공조를 과시했던 두 사람의 밀월은 이미 끝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내 몫이 70%이고 상대가 30%라도 내 몫 70%를 내주고 30%만 갖는다는 자세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가슴에 새기며 통합 의지를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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