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ㆍ기득권ㆍ과거의 벽 넘으려 한다”
야권 통합정당의 당권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부겸(경기 군포ㆍ3선) 의원은 15일 내년 총선에서 당의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지금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라는 세 개의 벽을 넘으려 한다”며 “그 벽을 넘기 위해 대구로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ㆍ장세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 의원이 당의 불모지인 영남권 출마를 선택함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론과 중진 차출론이 증폭될 전망이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영남권 출마 선언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민주당의 품에서 잔뼈가 굵었고 3선까지 했으니 이제 제가 당에 무언가 돌려줄 차례”라며 “제 고향으로 내려가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 지역주의를 넘어서 보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을, 30년간 일당독재의 아성을 총선ㆍ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도 고민했지만 당에 무책임한 것같아 대구 출마를 결심했다”며 “누군가는 와야 할 길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구에서 야당ㆍ시민단체 전체가 진용을 짜고 있다는데 대구에 가서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대구ㆍ경북(TK) 출신인 김 의원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두 번이나 구속된 재야 운동권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이후 당내 소장 개혁파로 활동하다 2003년 7월 동료의원 4명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작업에 참여한 뒤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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