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야당 말바꾸기’ 비판에 역공

한명숙, ‘야당 말바꾸기’ 비판에 역공

입력 2012-02-23 00:00
수정 2012-02-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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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이 참여정부 시절과 다르다는 정부 여당의 ‘야당 말바꾸기’ 비판과 관련,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되레 ‘말바꾸기’를 해왔다고 역공을 펼치면서, 한미 FTA 등이 참여정부 시절과 비교해 내용 및 주변 상황이 달라졌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해 국면 전환을 꾀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말바꾸기라는 말씀을 하실 자격이 있는 지 생각을 해본다”면서 “이 대통령은 참으로 말을 많이 바꿨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세종시 문제만 해도 후보시절 또는 당선된 이후 수차례나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고서는 하루아침에 백지화하기로 했다”면서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신공항도 마찬가지”라고 근거를 들었다.

그는 ‘말바꾸기’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건을 내세워 “7개월이나 연기하면서 해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정부가 체결한 한미 FTA는 저희(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것과 내용이 달라졌다”고 해명하면서 “한미 FTA를 일점일획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으나 그것은 거짓이었고 굴욕적 외교협상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그는 “미국의 금융위기로 국제적 금융질서가 엄청나게 변했고, 신자유주의가 이제 자기성찰을 하고 수술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렇게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한미 FTA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강정마을도 원래는 민군항 복합기지로 설치하기로 했는데, (정부는) 완전히 군사기지로 만들고 있다”면서 “그런 입장에서 말바꾸기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식으로 선거전략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품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금 공사를 중단하고 지역주민의 의견,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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