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공천, 관료출신 대거 낙마

민주 호남공천, 관료출신 대거 낙마

입력 2012-03-05 00:00
수정 2012-03-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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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5일 호남권 공천심사 결과 정통 관료 출신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해 주목된다.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 비해 공천 심사 배점 가운데 정체성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당수 관료 출신 의원들의 공천 탈락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관료 출신들이 대체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견지해온 점 때문이다.

이날 발표에서 낙마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관료 출신은 4명에 달한다.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조영택(광주 서갑),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의원 등이다

강 의원은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 등 화려한 관료 생활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뒤 3선에 성공했다. 역시 정통 관료 출신인 최인기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뒤 17대, 18대 총선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조영택 의원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검사장 출신의 신건 의원은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애초 관료 출신 현역에 대한 공천 배제설은 다선 위주로 흘러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초선인 조 의원과 신 의원도 포함됐다.

신경민 대변인은 “강 의원의 탈락 사유는 점수”라며 “전반적으로 현역 탈락자들은 현역 평가 점수가 높지 않아 탈락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현역에 대한 공천 평가는 의원들 간의 다면평가와 의정활동 평가 등으로 이뤄졌다.

다만 행정자치부 및 건설교통부 장관 출신인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지난달 2차 공천 발표에서 일찌감치 단수 공천자로 확정됐고,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 단계를 넘어 경선에 나서게 됐다.

일부 관료 출신 정치 신인들도 경선 후보자에 포함돼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은 광주 서갑에서 경선 후보자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고,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도 광주 북구갑에서 경선에 나선다.

탈락한 관료 출신 의원들은 공천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4명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전형적인 ‘코드ㆍ밀실 공천’으로, 친노 세력의 각본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심위가 주장하는 정체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사람들을 무조건 배제하자는 것이 정체성의 기준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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