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곽승준 수난시대…MB레임덕 빨라지나

최시중-곽승준 수난시대…MB레임덕 빨라지나

입력 2012-04-24 00:00
수정 2012-04-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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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불안하다. 이번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현 정부 창업 일등공신인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에서 받은 자금을 MB대선 캠프서 사용했다”고 밝힌 것은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할 수 있다.

누구도 손대기를 두려워하던 이 상자를 창업공신이 열었다는 점에서, 청와대 관계자들의 당혹감은 크다. 시계제로다.

이런 가운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52)이 2009년 이재현 CJ그룹 회장(52)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부 보도를 통해 제기되면서 청와대의 긴장감은 극도에 달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일련의 사태가 MB정부의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방통대군’, ‘대통령의 남자’,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따라 다니는 화려한 수사들은 이러한 위기감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 지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다.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전 위원장이 지난 세월 켜켜이 쌓아온 인연의 골은 깊다. 그는 초보 정치인 이명박 대권 프로젝트의 기획자였다.

일각에서는 그를 조선의 설계자인 삼봉 정도전에 비유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현대건설 경영자 생활을 마감하고 정치권에 입문한 이 대통령은 그에게 진 빚이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에 도전하라는 조언을 건넨 것도 최 전 위원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다.

장자방에 비견되는 그가 정권의 심장부를 향해 비수를 날린 시기도 절묘하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8개월 앞두고 야당의 잠룡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 지형이 꿈틀거리고 있는 살얼음판 정국이다. 4·11총선 참패의 충격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야권이 정국의 흐름을 되돌릴 ‘카드’에 어느 때보다 목이 말라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의 발언을 놓고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끊이질 않는 배경이다. 정권 핵심부와 구(舊) 공신간 알력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난 최 전 위원장이 자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갈 경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권압박용’으로 이번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4·11총선이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겨우 한숨을 돌린 청와대는 ‘돌발변수’에 좌불안석이다. 민간인 사찰의 망령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메가톤급 악재가 다시 잇달아 터져나오며 청와대의 손발을 묶는 형국이다.

정권 말, 검찰수사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도 불확실하다. 민간인 사찰의혹을 조사중인 검찰 수사가 최시중 전 위원장의 대선자금 발언을 디딤돌로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전반으로 줄달음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딱히 해법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4·11총선 국면을 뒤흔든 민간인 사찰 의혹 때처럼, 야권을 끌어들이기도 불가능한 구도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지 도무지 파악할 길이 없다”며 “청와대가 성역인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것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청와대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은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있다.

현정부 집권의 ‘좌청룡 우백호’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수난시대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진행해온 민생 행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힘을 잃어버리고, 레임덕도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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