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문수 옆자리 피한 이유 알고보니

박근혜, 김문수 옆자리 피한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2-05-30 00:00
수정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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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서 자리 바꿔…‘비박 의식’ 분석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인 28일 여야 대선 주자들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모였다.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한 자리에 모일 일이 거의 없는 잠룡들이 대선을 앞두고 불심을 잡기 위해 집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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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뒷 자리로 이동한 뒤 김문수 경기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뒷 자리로 이동한 뒤 김문수 경기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이 조계사를 찾았다. 이외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장에 도착한 이들은 평소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던 것과는 달리 악수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늦게 도착한 박근혜 전 위원장도 다른 주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자리배치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 전 위원장이 다른 대선주자들과 나란히 앉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조계사는 당초 박 전 위원장의 좌석을 다른 대선주자들 및 정계 인사들과 함께 외빈석 맨앞줄에 배정했다. 의자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라는 이름표도 붙여놨다. 박 전 위원장의 자리는 김문수 지사와 정세균 상임고문 사이의 좌석이었고 정 상임고문 옆에는 정몽준 전 대표가 앉아있었다.

박 전 위원장은 처음엔 김 지사와 나란히 앉아있었지만 몇분 뒤 갑자기 일어나 뒷줄에 앉아있던 친박계 정갑윤 의원의 자리에 앉았다. 두번째 줄에는 새누리당 주호영·박진 의원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박 전 위원장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김 지사는 자리를 바꿔준 정 의원에게 “앞줄에 앉게 하시는 게 좋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박 전 위원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정 의원은 법요식이 끝난 뒤 “박 전 위원장이 대부분 현직에 있는 다른 주자들과 나란히 앉아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게 부담스럽다며 자리를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비박(非朴) 대권 주자들과의 관계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야 잠룡들은 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를 주고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박 위원장은 최근 ‘로비스트 박태규’, ‘7인회’ 등 자신을 겨냥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위원장과도 조우했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채 지나쳤다.

한편 또 다른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조계사를 찾지 않은 대신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의 사찰들을 돌았다. 천주교 신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부산에 머물렀으며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찾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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