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주도권 뺏길라”..김성식 합류에도 촉각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은 7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정치개혁을 포함한 정책구상안을 내놓은 데 대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표하면서도 “아직은 원론적 수준”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7일 서울 광진구청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대통령 준비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특히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내세워 정치개혁 분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칫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도 읽혔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3대 노선인 경제민주화, 보편복지, 한반도평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이었고, 일자리, 경제민주화, 보편복지 복지국가, 정치혁신, 남북의 상생과 공존이라는 문 후보의 ‘5개의 문’과도 유사한 내용이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조그만 차이를 접어두고 당장 실천하자는 안 후보의 말씀에도 공감한다”라며 “민주당이 19대 국회 들어 민생공약실천법안 19개, 경제민주화법안 9개, 검찰개혁법안 7개, 노동ㆍ조세정의법안 24개 등 수십건의 당론법안을 발의했음에도 불구,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 후보의 정치선언은 아직 원론적이고 추상적 차원에서 국민의 열망을 담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며 “구체적 정책과 공약, 입법계획이 제시된 후에야 비로소 정책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치혁신 분야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생각하는 정치혁신이 무엇인지, 정치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출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대통령 사면권 제한 주장과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 동의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제시한 정당혁신 방안도 구체적으로 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 3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민주당이 그동안 해 온 이야기로,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다”라며 “똑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국민 주목도가 달라지는 것 자체가 ‘안철수 현상’ 아니겠느냐”고 씁쓸해했다.
미래캠프 내 ‘새로운 정치 위원회’의 위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정치쇄신안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측이 정치개혁 이슈 선점에 나선 것을 두고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돌았다.
문 후보측은 새누리당 출신으로 개혁 성향의 김성식 전 의원이 이날 안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한데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중도층 흡수라는 관점에서 지지율 추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세웠다. 일부 인사들의 추가 합류 여부도 문 후보측으로선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