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경선한다더니 돌연 이정희 대표 추대

통합진보, 경선한다더니 돌연 이정희 대표 추대

입력 2013-01-28 00:00
수정 2013-01-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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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지도부가 28일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새 대표 후보로 단독 추대하기로 하면서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진보당은 지난 10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동시당직선거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기로 하고 후보 등록 기간과 선거 기간을 공고했다.

그런데 현재 당의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등록 첫날인 28일 오전 대뜸 이 전 대표를 비대위회의에 참석시키고 새 대표 후보로 합의추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다른 후보의 등록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껍데기만 선거일 뿐 현 지도부가 임의로 특정인에게 대표직을 넘겨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병렬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전체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할 때 합의추대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는 공감대가 지도부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 전 대표와 함께 유력 후보로 주로 거론됐던 오병윤 원내대표와 강병기 비대위원장도 의견일치를 봤다”며 “작은 의견 차이는 앞으로 당 안에서 토론을 통해서 좁혀 나가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일 중앙위에서 투표율이 과반을 넘어야 유효하다는 규정을 이번 지도부 선거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과 특정 후보를 추대한 비대위에 세부 선거방법을 위임한 것 또한 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 선거 공고 전부터 이미 이 전 대표를 추대하는 것으로 내부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공천 관련 부정경선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지 1년도 안 돼 다시 당권을 잡게 됐다”며 “총선 때 일을 잘 기억하는 대다수 국민이 이 전 대표의 재등장을 과연 환영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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