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섹스·카지노 프리” 발언 논란

비서실장 “섹스·카지노 프리” 발언 논란

입력 2013-02-19 00:00
수정 201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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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열 靑 비서실장 내정자
허태열 靑 비서실장 내정자
18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과 동생의 공천헌금 비리 수사 전력 등으로 자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된 곽상도 변호사 역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허 내정자는 2010년 11월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15억명의 중국과 일본인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허 내정자는 “외국의 유명관광지인 마카오·라스베이거스 등과 같이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관광특구를 지정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만의 관광 상품을 특화·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허 내정자는 정계 입문 당시부터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허 내정자는 2000년 4월 부산 북강서을 총선에서 청중을 향해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분 아닙니까”라고 하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허 내정자는 2009년 7월 부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도 “좌파는 80%의 섭섭한 사람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허 내정자의 동생이 검찰수사를 받은 점도 논란거리다. 허 내정자의 동생은 지난해 3월 새누리당 공천 대가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고,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당시 “동생이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나를 이용해 저지른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곽 내정자는 거액의 불법 대출을 저지르고 밀항을 시도한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 검찰 등에 따르면 곽 내정자는 지난해 5월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을 무렵 김 회장의 변호인으로 선임돼 그를 적극 변호했다. 검찰 내에서 ‘특수수사통’으로 불린 곽 내정자가 199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예능PD로 보도본부장까지 지낸 ‘방송통’인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는 2006년 프로그램 제작 협찬 관련 비리와 외주제작비 집행 비리 등과 관련해 경영진으로서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지고 감봉 처분을 받은 전례가 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회사인 ‘인큐텔’ 창립에 관여했다며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당 비대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일반인은 통상 국적을 회복하는 데 2~3개월이 걸리는데 김 후보자는 신청 후 6일 만에 국적이 회복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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