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안철수 변수’ 태풍의 눈으로

민주 전대, ‘안철수 변수’ 태풍의 눈으로

입력 2013-03-05 00:00
수정 2013-03-05 13: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철수’란 이름 석자가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을 5·4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24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통해 조기 등판을 예고, 야권의 ‘상수’로 부상한 가운데 차기 당권의 향배는 단순히 민주당의 새판짜기 차원을 넘어서 야권내 지형개편의 흐름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안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과 그가 정치복귀 후 실질적으로 미칠 파괴력의 크기가 민주당 전대의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선 패배 후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친노(친노무현)·주류측이 관망 모드를 이어가면서 아직 당권 경쟁구도가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계파별로 ‘안철수 변수’를 놓고 물밑에서 복잡한 셈법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큰 틀에서 ‘선(先) 당 혁신’에 방점을 둔 친노·주류측의 ‘자강론’과 안 전 교수 및 그 세력과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비주류측의 ‘연대론’이 맞부딪히는 양상이 연출돼 왔다.

안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 언젠가 힘을 합할 대상이라는데는 궤를 같이하지만 상대적으로 전자는 ‘경쟁’에, 후자 쪽은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러한 두 갈래 흐름은 노원병 지역에서의 민주당 자체 후보 공천 여부, 대선 평가 과정에서 안 전 교수의 공동책임론 여부 등을 놓고 앞으로 전대 과정에서 충돌할 소지를 안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가 4·24 재보궐 선거가 끝난지 불과 10일 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안 전 교수의 정계복귀 성적표가 전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재선 전략통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보선 전과 후는 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안 전 교수가 전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안 전 교수와의 연대 문제가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전 교수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존재감을 극대화, 이른바 야권내 ‘빅뱅’을 주도하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연대에 적극적 입장을 취해온 비주류의 입지가 강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조심스레 제기된다.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안 전 교수가 이른바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 적지 않은 거부감을 표출해온 것도 비주류로선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는 지점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안 전 교수의 컴백이 진통없이 안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는데다 이번 전대에서는 어느 때보다 당원·대의원의 비중이 확대된 만큼 안 전 교수 변수가 어느 한쪽에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대룰’을 둘러싼 계파간 집안싸움으로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향후 국민의 관심이 안 전 교수에게 집중되면서 민주당 전대 자체가 ‘마이너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당권주자별로 저마다 당 혁신과 개혁을 내세우겠지만 안 전 교수가 이미 ‘혁신’ 의제를 선점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비주류의 김영환 의원은 안 전 교수의 복귀와 관련, “계파정치의 깃발을 내걸고 열리는 민주당 전대는 ‘그들만의 잔치’로 막을 내릴 것”이라며 “국민들은 야권발 정계개편의 티켓을 끊어 신장개업한 공연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 전 교수의 복귀가 역설적으로 전대를 앞두고 계파간 이해다툼에 매몰된 민주당에 있어 자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