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5·4 전대 흥행 ‘비상’

민주, 5·4 전대 흥행 ‘비상’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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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4 전당대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출발에 대한 기대가 담긴, 축제같은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선 패배 후 지리멸렬한 행태를 보여온 민주당의 현주소에 비춰볼 때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전대를 통해 당을 혁신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모색해온 민주당으로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전대 본경선의 초반 흥행 성적표는 당내에서조차 ‘낙제점’이라는 자조섞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첫 일정이었던 부산 연설회의 경우 행사장인 400석 규모의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이 연설회 시작 무렵 150석 정도만 채워지는 등 썰렁한 분위기였다. 14일 울산과 대구 토론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맥빠진 풍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전대 방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에는 권역별 순회 합동연설회 후 곧바로 투표를 실시했지만 이번엔 합동연설회를 모두 마친 뒤 한꺼번에 투표를 하는 ‘원샷 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연설회 후에 현장 투표로 이어지지 않다보니 대의원들의 출석이 저조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 판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9 전대 과정에서는 김한길 당시 대표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첫 경선지인 울산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이변을 낳기도 했다. 또 경선 과정에 후보간 엎치락뒤치락 양상이 나타나면서 국민적 관심과 흥행 바람몰이에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대표 경선의 경우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전대 분위기 자체가 밋밋하게 흘러가고 있다. 역동성이 떨어지는 흐름이다.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둘러싼 친노(친노무현)·주류-비주류간 계파 싸움 양상만 부각돼 정작 당 혁신 등의 과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점도 당원들의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해 스포트라이트가 대표 경선에 집중되면서 최고위원 경선이 ‘2부 리그’로 전락한 점도 흥행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고민이 더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여당의 핵심인물인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등이 4·.24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재·보선에 쏠린 영향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 지도부도 흥행 제고를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한길 후보는 15일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대선 패배 후 새 지도부를 뽑는 자리다 보니 대단히 차분한 분위기”라며 “지금은 잔치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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