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방문 허용할까…진정성 시험대

北, 개성공단 방문 허용할까…진정성 시험대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10: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입주기업 대표단 23일 방북추진…불허시 자기모순

통일대교
통일대교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오는 23일께로 추진 중인 방북을 허용할지가 북한의 진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방북은 북한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명의의 팩스를 2차례에 걸쳐 입주기업에 보내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밝혔다고 한 뒤에 추진되는 것이어서 허용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8일 기업들에 보낸 팩스에서 “기업인들의 중요 관심사인 제품과 원부자재들을 반출하기 위한 문제도 협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 3일 남측에) 명백히 밝혔다”면서 “이를 위해 5월 6일까지 구체적인 협의 및 출입계획을 제출하라는 안까지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지난 3일 귀측 인원들이 (개성)공업지구에서 전부 철수할 때 관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하부구조시설과 설비들의 정상유지를 위한 출입과 입주기업인들의 기업 방문을 즉시 허용해 주며 그들의 희망에 따라 현지에 체류하거나 매일 출퇴근하게 할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향을 표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제품 반출 문제의 협의 및 기업인들의 방북 허용 의사를 스스로 밝힌 만큼 이번에 기업인들의 방북을 불허한다면 ‘자기모순’에 빠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완제품 반출에 대해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기업들에도 팩스도 보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방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이 전가되고 팩스를 보낸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오는 23일께 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을 위해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 중으로 정부에 조만간 방북 신청을 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기업들의 신청이 들어오면 여러 상황을 감안해 검토할 계획이지만 신청 자체를 막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는 응하지 않은 채 기업들을 직접 접촉하고 나선 것은 다분히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문제를 협의할 진정한 의사가 있다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제의한 대화에 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3일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 이후 입주기업인들이 4차례나 추진한 개성공단 방문을 한 번도 허용한 적이 없었다.

기업인들은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22일과 30일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불허로 무산됐고 지난 13일께로 추진했던 설비점검팀의 방북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