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 설전

박지원-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 설전

입력 2013-06-20 00:00
수정 2013-06-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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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0일 국회 법사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 불허 문제를 놓고 한때 회의가 중단될 정도로 설전을 벌였다.

질의에 나선 박 의원은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하고 합창한 데 대해 “지금이 유신 때냐,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금지곡이냐”며 “그렇게 문제가 있다면 합창할 때 박근혜 대통령은 왜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었느냐”고 따졌다.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고 보훈처장이 지옥에 가느냐. 박근혜정부도 국민대통합을 요구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 과정에 박 의원이 “해임건의를 하려고 해도 국무위원이 아니라 방법이 없다”고 하자, 박 처장이 “네. 해임대상이 아니다”라며 ‘껄껄껄’ 소리를 내어 웃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질의하는데 조롱하듯 웃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처장도 “5·18 단체 이외의 모든 보훈단체가 반대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 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위원장이 “답변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자, 박 처장은 “사퇴 요구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애국가를 안 부르는 특정단체, 특정세력이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를 제창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간첩이 한국말 한다고 한국말 못 쓰게 할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으나 박 처장은 “그렇게 비유할 일이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

설전이 계속되자 박 위원장은 박 처장에게 “긁어부스럼 만들지 마시라. 계속 그렇게 나오면 보훈처 법안 심의는 그만 할 것”이라며 정회를 선언, 회의는 40분 가량 중단됐다.

결국 박 처장이 회의 속개 후 “답변태도가 적절치 못한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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