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先양자·後다자’회담 역제안… ‘노숙투쟁’시작

김한길 ‘先양자·後다자’회담 역제안… ‘노숙투쟁’시작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11: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민생관련 5자회담과 관련, 박 대통령과 자신이 양자회담을 먼저 갖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문제를 논의한 뒤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7일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7일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작성한 글을 낭독, 이같이 말하고 내달 4일 박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답변해 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민생을 위한 여야 지도부 다자회담을 갖자는 것은 본질을 외면하는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 벌어진 국기문란 헌정파괴사태는 무조건 민생이라는 미명만으로 덮어질 만큼 결코 작지 않다는 엄중한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민생을 위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담도 좋다”면서도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리고,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 회담에서 민생을 논의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의 잦은 만남은 국민이 바라는 바”라면서 박 대통령과 자신간 일회적인 만남이 아니라 수시로 만날 것을 제안한 뒤 “9월 4일 대통령의 출국 이전에 전향적인 답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민생관련 5자회담 제안에 대해 김 대표가 ‘선 양자회담, 후 다자회담’을 역제안함에 따라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회담 성사 여부를 결정할 ‘공’은 다시 청와대로 넘어가게 된 셈이다.

한편, 민주당은 박 대통령에게 대화를 제의함과 동시에 이날부터 장외투쟁의 강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천막당사에서 숙식을 하는 ‘노숙투쟁’을 시작했고, 민주당은 이번 주말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동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대여투쟁에서 솔선수범을 통해 소속 의원 및 당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여권에 단독회담 수용과 국정원 개혁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