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모 ‘의원연구모임’ 가동…세력화 나서나
새누리당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만든 의원모임 ‘근현대사 연구교실’이 4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근현대사역사교실에 참석,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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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모임에도 현역의원 60여명이 참석해 회의실을 가득 메웠으며, 김 의원에게 앞다퉈 인사를 건네며 ‘눈도장’을 찍는 등 모임이 성황을 이뤘다.
차기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의원의 이 같은 모임활동을 놓고 그동안의 ‘정중동’ 기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내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역사모임은 정치모임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모임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 민감한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둔 채 역사적으로 쟁점이 되는 근현대사 문제를 주제로 총 10회에 걸쳐 이번 달과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에 매주 역사학계의 권위 있는 교수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김 의원은 이날 첫 모임 인사말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새벽에 모여 역사공부를 하는 것은 우리가 발휘해야 할 최소한의 애국심”이라며 “역사교실에서 역사를 바로잡을 방안을 잘 모색해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가 못난 역사로 비하되고 한국을 부정하는 역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질 때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가 어지러워져 ‘이석기 사건’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국가의 미래가 어두워져 역사가 퇴보하는 것을 여러분이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사의 권위자로 모임의 ‘프로그램 자문역’을 맡은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한국사 교과서 서술의 기본적 태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 “애국가도 태극기도 부정하면서 내란을 (모의)하는 것이 공공연하게 국회의원 중에서 자행되는 걸 볼 때 역사교육의 측면도 한 번 더 치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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