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강경파 득세하면 나라 망해”…이번엔 김한길 비판

조경태 “강경파 득세하면 나라 망해”…이번엔 김한길 비판

입력 2013-12-03 00:00
수정 2013-12-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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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던 조경태 최고위원이 3일에는 김한길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문 의원의 역할론을 둘러싼 내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도부내 균열이 또다시 표면화되면서 어수선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자꾸 떨어지는데는 강경투쟁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강경파가 득세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김 대표가) 소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게 아니라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따라가야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일자리나 민생 등 먹고 사는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김 대표가) 전향적 자세로 결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직을 걸겠다”며 ‘퇴로 없는 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국원의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민주당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야당 입장에서 모든 것을 특검에 건다는 것은 국민을 볼모로 정치한다는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다”며 “특검과 민생·예산국회는 분리대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도부 내에서는 주요 현안마다 잇단 ‘돌출발언’으로 ‘마이웨이’ 행보를 보여온 조 최고위원이 자신이 속해 있는 지도부를 향해서까지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자 민주당 인사들은 부글부글 끓는 표정이다. 한 핵심 인사는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총질을 하는 게 누구한테 도움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조 최고위원은 문 의원이 전날 오찬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를 ‘반민주적 폭거’라고 비판한데 대해서도 “부적절한 시기에 또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냈다”며 “진영논리에 갇혀 국민을 우습게 보며 국가부정세력을 두둔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범구주류로 분류되는 온건파 중진인 원혜영 의원은 전날 교통방송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 입니다’에 출연,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뚜렷한 리더십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원 의원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 최고위원들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 민주당을 대표해 활동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안 의원 세력 쪽에서 안 의원 자체가 대표성이 아주 강한 상황에서 불과 1년 전에 48%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 후보가 적극적 역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문 의원에 대해 “의사표명은 문 의원의 자유의지로, 한 측면에서 야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안 의원의 통합문제나 내년 지방선거 전략 등에 있어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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