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비주류 갈등증폭 양상에 지도부서 화합차원 양보 분석
주류 지도부와 비주류 간에 갈등을 빚었던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에 나경원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10일 새누리당 관계자는 “중구 당협위원장에 나 전 의원을 임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 주쯤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 전 의원과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동시에 응모했다. 19대 총선 당시 중구 당협위원장은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었지만, 총선 후 정 총장이 당적을 가질 수 없는 국회직에 임명됨에 따라 공석 상태가 이어져 왔다. 친박 주류 지도부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인 지 전 대변인을 추천한 데 반해 친이계 등 비주류 측은 나 전 의원을 추천했다. 양측이 충돌하면서 지방선거 공천의 주도권을 놓고 계판 간 기싸움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이다.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이 높아지자 지도부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을 중구 당협위원장에 앉히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물망에 올랐던 의원이 거부하면서 결국은 나 전 의원을 임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이종춘 전 한보그룹 사장을 추천하자 비주류 핵심인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이 ‘사당화’(私黨化) 의혹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중구 당협위원장에 나 전 의원을 임명하는 것은 결국 당내 화합을 위해 주류 측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으로 해법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