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安, ‘양보받을 차례’ 발언 놓고 티격태격

민주-安, ‘양보받을 차례’ 발언 놓고 티격태격

입력 2014-01-20 00:00
수정 2014-01-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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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연대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20일에는 안 의원의 이른바 ‘양보받을 차례’ 발언을 놓고 티격태격했다.

안 의원이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 후보 자리를 두 차례 양보한 것을 두고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안 의원은 이날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개화법’으로 유명한 안 의원이 평소 답지않게 ‘돌직구성 발언’을 던진 데 대해 나름대로 해명한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 연대도 안 한다는 판에 (민주당에) 양보하라는 말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더는 우리가 양보하기 어렵다는 뜻을 강하게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등 주요 후보직을 다시 양보할 뜻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서울시장 등 주요지역의 후보직을 양보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도 나왔다.

안 의원의 신당이 지방선거 전에 창당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 서울·경기·호남 등 전략지역에 후보를 내지 못하거나 당선시키지 못하면 신당이 창당과 동시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후보 자리를 내놓으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안 의원의 언급에 발끈하면서도 즉자적인 대응은 자제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 후보직을 ‘양보’ 받은 당사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이간을 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며 언론탓을 하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가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된다”면서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박 시장이 양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은 눈길을 끌었지만 속내는 안 의원의 요구가 적절치 않다는 의미로 내뱉은 말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었다.

김한길 대표 역시 광주 방문 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더 좋은 후보를 내서 새누리당을 이겨야 한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겉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 지지자로부터 누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지 보고 경선이 필요하다면 공정한 룰을 정해 후보를 결정하면 된다”며 “누가 양보하고 양보받는가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본인이 서울시장 나오면서 양보하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박 시장은 민주당원인데 당과 당으로서 얘기해야지 개인 대 개인으로 얘기할 수 있는가. 이것만 봐도 정치적 감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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