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소집 예결특위, ‘정홍원 재검증 청문회’ 되나

내달 소집 예결특위, ‘정홍원 재검증 청문회’ 되나

입력 2014-06-27 00:00
수정 2014-06-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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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유임 정총리, 예결위서 청문회 수준 검증할 것”

‘시한부’ 꼬리표를 뗀 정홍원 국무총리가 내달 11일께 유임 결정 이후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하게 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와 총리실에 따르면 관례에 따라 정 총리는 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2013년 회계연도 결산심사와 관련, 의원들의 정책질의에 답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 총리의 이번 예결특위 출석은 결산에 대한 공방보다는 ‘시즌2’를 맞이한 정 총리에 대한 사실상의 인사청문회 자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이 정 총리의 유임이 적격한지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일각에선 심지어 정 총리가 유임된 게 아니라 신임 총리 후보자로 재지명된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후 박근혜 대통령이 교체를 전제로 두 번이나 후임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3번째 총리 후보자로 정 총리를 지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 새 총리 후보자이므로 인사청문회를 다시 거쳐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 총리가 인사청문회를 거칠 가능성은 없으므로 정 총리가 ‘대정부질문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국회 예결특위 정책질의에 출석하면 ‘변형된 청문회’라도 치르겠다는 게 야당의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정 총리가 국회 예결특위에 출석하게 되면 정책질의를 통해 총리 유임이 적법한 것인지, 또 그럴 자격이 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내달 11일부터 열리는 국회 예결특위에서는 회의 진행을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정 발목잡기’ 또는 ‘총리 흠집내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야당의 검증공세 차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정 총리는 유임이 결정된 26일 곧바로 국회를 찾아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국정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야당 지도부와 일정이 맞지 않아 일정을 다시 조율해 추후해 방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회 주변에서는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정 총리 유임에 반대하고 항의하는 의미에서 방문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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