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공천홍역 흐림’…박영선 ‘주가상승 맑음’

金·安 ‘공천홍역 흐림’…박영선 ‘주가상승 맑음’

입력 2014-07-11 00:00
수정 2014-07-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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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미묘한 흐름 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원내사령탑인 박영선 원내대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톱’이 7·30 재·보선 공천의 후폭풍을 겪으며 비판의 소나기를 맞고 있는 사이, 공천 과정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던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10일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주가’를 올리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다.

두 대표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광주 전략공천 논란 등으로 코너에 몰린 가운데 이번 회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박 원내대표에게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흐름이다.

모처럼 정치복원의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에 더해 첫 여성 대통령과 첫 여성 원내대표간 만남이라는 구도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에 대한 이견만 확인한 채 차갑게 등을 돌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한 재선 의원은 “’양박’(兩朴·박 대통령과 박 원내대표)시대가 왔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에게 회동 정례화를 제안했지만, 박 원내대표가 김·안 대표와의 조속한 회동을 건의한데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공천과정에 대해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거의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신진 등용을 넓히기 위해 중진 공천 문제를 해결하는 고통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좀 더 순조로웠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당내 역학구도의 미묘한 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안 대표측과 박 원내대표측은 “청와대 회동 전에도 박 원내대표가 두 대표와 내용을 사전에 조율했고 회동 후에도 따로 보고했다. 항상 상의하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주류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의 부상을 내심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을 앞둔 ‘그림 만들기용’ 회동이 아니었기를 믿고 싶다”고 발언한 것도 1차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한 차원이지만 ‘숨은 뜻’을 두고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로 비쳐지면서 자칫 당 대표의 공간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3선 의원은 “세월호 국조특위 의원들이 청와대 기관보고로 싸우고 있을 때 원내 지도부가 박 대통령과 손을 잡는 듯한 모습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던 것 같다”며 “김·안 대표가 그랬다면 목소리를 높였을 강경파들이 이번에 조용히 있는 것 자체가 당내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당내 위상과 관계설정은 재보선 성적표와 이번 회동의 후속조치 여하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김명수 사회부총리,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현실화된다면 박 원내대표는 그 ‘공’을 인정받으면서 입지를 더 높일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자칫 ‘들러리’를 섰다는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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